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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노랗게 물든 단풍길 언덕을 따라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일주문을 지나게 됩니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석조로 지어진 당간지주를 지나 만나는 계단이 나옵니다. 그 계단을 큰 보폭으로 올라가다 보면 천왕문을 지나게 되고,
회전문을 지나 범종루에 다다르고, 고개를 들고 지나갈 수 없는 겸손의 미덕을 가르쳐주는 안양루를 지나면 드디어 무량수전을 만나게 됩니다. 부석사는 국보 20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사찰로, 신라 문무왕 16년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찰입니다. 부석사로 이름하게 됨은 불전 서쪽에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있어 '뜬돌'이라 한 데서 연유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이며,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현재 유물관 안에 보관되어 있을 정도로 값진 보물이기도 합니다. 무량수전 안에 봉안된 여래좌상은 국내에 전래하는 최고의 소상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무량수전
무량수전은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에 있는 고려시대 목조 건물로 아미타불이 봉안된 국보 제18호인 사찰건물입니다. 경북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입니다. 안양루를 지나 무량수전에 이르는 배치 구조를 가졌습니다. 무량수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건축양식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데, 무량수전 평면의 안허리곡, 기둥의 안 쏠림과 귀 솟음, 배흘림기둥, 항아리형 보 등의 구성등에서 고려시대의 법식인 주심포 건물의 기본 수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형태미와 비례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착시에 의한 왜곡 현상을 막으면서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기법으로 해외에서도 이런 건축양식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에 있고 극락세계는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불경 내용에 따라 불단을 건물 서쪽에 치우치게 배치하여 불상이 동쪽을 향하게 했고 바닥에 유약을 바른 전돌을 깔은 것이 특이하다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평면 구성은 건물의 깊이를 확보하고 불단으로 향하는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량수전 현판은 공민왕이 직접 쓴 것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무량수전의 앞에 세워진 높이 2.97m 팔각석등의 등 사이로 현판의 글씨를 담아 보는 것도 부석사에 숨겨진 건축의 비밀스러운 포인트를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라 할 것입니다.
선묘의 전설
신라 문무대왕 1년 의상 대사가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당나라에 갔을 때 의상 대사를 연모한 선묘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의상 대사는 중국 장안에 있는 종남산 지상사의 지엄상장에게서 10년간 화엄의 도리를 배우고 깨달음을 얻은 후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의상 대사의 귀국길을 뒤늦게 알게 된 선묘가 부두로 달려갔을 땐 이미 대사가 탄 배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선묘는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하여 의상 대사가 탄 배를 호위하며 무사히 귀국길을 도와주었습니다.
그 후 의상 대사가 화엄의 도리를 널리 전하기 위하여 왕명으로 영주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지으려고 할 때,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요괴들이 방해하였습니다. 그때 선묘 신룡이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기적을 보여 요괴들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돌을 '부석'이라 불렸으며 사찰 이름을 '부석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 후 선묘 신룡은 부석사를 지키기 위해 석룡으로 변신하여 무량수전 뜰아래 묻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가을 단풍
부석사는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봄에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 온 마을을 덮고 있는 운무를 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한껏 푸르른 싱그러운 초록의 나무들을 느낄 수 있고, 겨울에는 하얗게 뒤덮인 무결점의 세상을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을이 되면 여러 가지의 형형색색을 보여주는 단풍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을 단풍명소이기도 한 부석사는 사찰로 오르는 길부터 노랗게 불든 단풍길을 걸으며,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느낄 수 있습니다. 천년고찰인 부석사의 빨갛고 노란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입니다. 범종루에서 뒤돌아 보는 광경 또한 지나온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지어 주는 듯 아름다운 광경에 한참이고 넋을 놓고 바라보며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해 줍니다. 무량수전 이외에도 극락의 또 다른 이름 '안양루' - 극락으로 진입하는 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안양루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 안양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고 하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이외에도 부석사에는 '선묘각', '범종루', '석등' - 국보 제17호인 석등은 불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히는 돌로 만든 등으로 광명 등이라고도 불립니다. '삼층 석탑', '분황 사리탑', '삼성각' '관음전' 등 많은 유적을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찰 중 하나입니다. 경주 부석사 주변은 경주의 자연환경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부석사 주변에서는 다양한 과일이나 채소 등의 농산물이 생산되며, 지역 특산물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가을이 되면 사과 수확이 이루어져 다양한 종류의 사과를 맛보실 수 있으며 영주 사과를 이용한 요리인 애플파이를 즐겨보는 것도 여행을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