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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진달래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시 삼일동 높이 510m의 영취산이 있다. 산의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30 ~ 40년생 진달래가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이다시피 피어있는 장관으로 인해 국내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중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 1993년부터 축제가 시작되었으니 30여 년 넘게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등산을 하며 진달래꽃의 군락지를 감상하려면 흥국사에서 봉우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상암동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제일 좋다. 산행하는 길은 6개의 등산로가 있으나,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동쪽 상암부락길로 올라 봉우재를 거쳐 북사면 쪽의 진달래를 보고 내려오는 길도 있다. 진달래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목으로 한반도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진달래꽃은 보통 분홍색으로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개화시기는 3월 중하순이며 개나리와 함께 봄꽃 중에서 일찍 봄소식을 가져다주는 꽃이기도 하다. 가끔 진달래와 철쭉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잎사귀 없이 먼저 꽃을 피우면 진달래, 잎사귀와 함께 꽃을 피우면 철쭉으로 구분하면 된다. 철쭉은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심어놓아 조경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진달래는 인위적인 맛없이 추운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나기에 더욱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진달래는 예전부터 화전으로 만들어 먹었듯이 식용도 가능하다. 화채나 비빔밥, 샐러드에도 넣어먹기도 하나 사실 향이 있거나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얗게 빚어낸 찹쌀떡 위에 진달래 꽃 한 장 얹어 구워내면 얌전하고 예쁜 화전이 되는 것이다.
축제
우리나라 진달래 군락지 명소는 창영에 화왕산, 마산의 무학산 대구 와룡산, 대구 비슬산, 경남 거제 장목면 대금산, 경남 창원 천주산, 경남 고성 솔섬, 경남 밀양 종남산, 그리고 전남 여수에 영취산이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이곳 여수의 영취산에서는 2024년 올해는 3월 23(토)부터 24(일) 이틀간에 걸쳐 진달래꽃 축제가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가 4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영취산 진달래꽃 축제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산신제도 함께 열리는 것이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산의 높이가 높지 않아 30분 정도 오르면 넓게 펼쳐진 진달래군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먼저 피어나는 꽃이기에 주위 나무들의 푸르름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에 분홍색 꽃들의 물결을 보는 건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축제기간이 이틀로 짧지만 프로그램은 알차게 짜여 있다. 축제 첫날은 산신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전국노래자랑 (KBS방송국 녹화), 축하공연, 산상 음악회, 진달래 꽃맵시 선발대회, 새집달기, 진달래 꽃길 시화전, 진달래 플로깅, 스마트폰 사진인화, 화전 만들기, 꽃길 스탬프 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여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품과 향토음식도 판매하니, 꽃구경하느라 출출한 배를 달래기에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24일은 산악인 등반대회도 같이 주최된다. 모집기간은 2월 26일부터 3월 15일 17:00까지 영취산 진달래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를 받는다. 1등 시상은 현금으로 시상될 예정이니 운동도 하고 꽃도보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교통편은 흥국사 경유되는 시내버스 노선도 증편되었기에 축제로 인해 복잡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3대 군락지
대한민국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는 위의 글에 언급한 여수의 영취산, 창영에 화왕산, 마산의 무학산 이렇게 세 군대가 있다. 화왕산은 해발 756m로 가을이 되면 억새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봄에는 진달래로도 유명한 곳이다. 진달래는 화왕산성을 따라 산성 밖 동쪽과 서쪽의 경사진 곳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정작 진달래 군락을 보러 화왕산에 올랐다가 진달래가 보이지 않아 실망하는 등산객이 많은데, 진달래는 화왕산 바깥쪽 경사진 면에 있으니 분자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점이 특이점이다. 3개의 등산로가 준비되어 있다. 1 등산로는 배바우-남문-동문 코스 (바위를 타는 코스이며 난이도 상), 2 등산로는 서문-동문 (등산객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며 계단이 많다), 3 등산로는 정상석-동문 (가장 평탄하고 하산 시 많이 이용됨) 절벽으로 핀 진달래가 분홍 선을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하길 바란다.
마산시 뒤편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무학산은 해발 761m로 화왕산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 높이의 산이다. 등산로는 서원곡-서마지기로 가거나, 학봉-서원곡 입구로 다녀오는 길 두 가지가 있다. 무학산의 진달래는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학봉으로 그 암봉미와 학봉 산역에 피는 군락이 절경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남해바다와 돌섬, 진해의 장복산이 함께 겹쳐지면서 붉은색 진달래와 어우러지는 남해바다의 파란 물색이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을 이룬다. 진달래가 피는 시기는 겨울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이기도 하니 산에 올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체온을 잃지 않도록 얇은 옷을 챙겨가면 안전한 산행이 될 것이다. 그 무엇보다 봄을 먼저 알려주려 추운 겨울의 눈과 바람을 이겨낸 진달래 꽃의 향연을 보면서 봄의 힘찬 기운을 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