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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에서 만난 르무통 마루 / 편안한 걸음이 머무는 공간
문경에 위치한 르무통의 첫 플래그쉽 스토어 '르무통 마루'에서
브랜드 행사가 열렸다.
편안한 걸음의 가치를 전해온 르무통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간'을 통해 걷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걷는 의미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문경새재에서 시작된
르무통 마루의 여정은 그렇게 첫 발을 내디뎠다.


단풍이 가장 예쁠 때, 엄마와 먼저 걸어본 문경새재
단풍 시즌 한가운데였던 날,
엄마와 나는 모임 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나 먼저 도착해
문경새재 둘레를 먼저 걸어보았다.
붉고 노란 잎들이 겹겹이 쌓인 길 위를 천천히 걷다 보니 이미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행사를 앞두고 왔다는 사실보다 그냥 ‘잘 걷고 있다’는 감각이 먼저였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배려
시간이 되어 공간 안으로 들어서자
한 분 한 분의 외투와 신발을 정성스럽게 받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해 주셨다.
그리고 르무통에서 준비한 패딩 점퍼를 선물로 건네주셨다.
가을의 큰 일교차 속에서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까 급히 준비한 선물이라는 설명이
괜히 마음을 더 따뜻하게 했다.
문경의 결이 담긴 차 한 잔
2층으로 올라가니
문경의 감성이 담긴 도자기 그릇들이 곱게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 마음에 드는 도자기를 고르면 정성껏 준비한 차를 담아 주신다고 했다.
나는 따뜻한 녹차를, 엄마는 문경에서 나는 오미자차를 선택했다.
곁들여 나온 문경샌드와 오미자로 만든 다과까지 더해져 차 한 잔의 시간이 더욱 깊어졌다.
창문 너머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이날의 행사 시작을 함께했다.








대표님의 이야기, 그리고 전해진 진심
대표님께서 직접 나와 르무통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지금의 순간까지 오게 된 과정을 담담히 들려주셨다.
준비한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시고 중간중간
말을 멈추며 눈시울을 붉히셨는데,
그 진심이 듣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함께해 온 직원 한 분 한 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실 때는
이 브랜드가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감히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문경새재 단풍길을 걷다
드디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약 3km의 길을 걷기 위해 르무통 신발과 점퍼를 착용한
초대 인원 30명과 2인 1조로 함께해 주신 직원분들이
넓은 광장에 모여 준비 체조를 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이 바로 역사로 남는다”는 말과 함께
첫 발을 내디뎠다.
문경새재의 단풍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짙게 물든 나무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그날의 하늘은 유난히 높고 파랬다.
발아래로는 바삭한 낙엽 소리가 따라붙고,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가을이 그대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주막에서의 따뜻한 한 끼
문경새재 1 관문을 지나 ‘주막’이라는 음식점에 들어섰다.
테이블마다 흰색과 초록이 어우러진 테이블보가 깔려 있고,
단아한 꽃 장식이 곱게 놓여 있었다.
제공된 식사는 파인다이닝이 부럽지 않을 만큼
정갈하고 맛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각자의 소원과 염원을 담아 돌탑을 쌓았다.










내려오는 길, 오래 남을 장면들
다시 내려오는 길에서는 낙엽을 뿌려 보기도 하고,
손을 잡고 사진도 찍어 보았다.
아름다운 단풍을 사진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기억해 두고 싶어 셔터를 여러 번 눌러보았다.
그렇게 다시 플래그십 스토어로 돌아왔다.





아직 끝이 아니었던 감동
행사가 끝났다고 느낄 즈음,
수고한 발을 위해 족욕이 준비되어 있었다.
따뜻하게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바쁜 일상에서는 좀처럼 갖기 힘든,
참으로 귀한 순간이었다.
15분쯤 지나 하얀 수건을 건네받아 발을 닦고 양말을 신는데,
신기하게도 발의 피로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한쪽에는 예쁜 꽃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어사 감투 모양의 화병에 직접 꽃을 꽂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여러 색의 꽃을 한 송이씩 고르다 보니
이 시간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으로는 아까 염원을 담아 쌓았던
돌탑 모양의 돌 디퓨저와 울 100%로 만들어진 ‘무’ 양말을 받았다.
무표백, 무유연제, 무라벨. 편안함 이외에는 아무것도 담지 않았다는 설명이
그날의 행사와 닮아 오래 마음에 남았다.


오래 남을 하루 모든 행사를 마치고
대표님과 임직원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르무통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마루’를 나섰다.
많은 선물과 대접 때문만은 아니었다.
15 커플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준비한 마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119까지 대기시켰다는 이야기에서
그 진심이 또 한 번 전해졌다.
돌아오는 길, 엄마와 나는 오늘의 감동을 계속 이야기했다.
엄마는 80여 년을, 나는 50여 년을 살아오며 이런 방식의
대접과 감동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더 진하게 남은 하루.
너무나도 행복했던 2025년 11월 9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날이다.